이곳에 지형을 옮길 수 없습니다 (이하 이지옮)는 2021년 <행성 이웃> 이라는 전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 작업으로부터 나온 아티스트 북입니다. 9명의 참여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두 함께 살고 싶은 마을”을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2로 구현하여 이를 플레이하는 장면을 스크린으로 송출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이상이 18년 전에 출시된 게임의 불완전하고 투박한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였으며, 이 모습을 퍼포먼스 도중 관객이 없을 때 틈틈이 게임 속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때 모은 200여 개가 넘는 게임 속 장면을 글과 그림과 함께 엮어 도서 <이지옮>을 만들게 되었습니다.